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호도하는 사람들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인증된 계정 · 일상을 철학하다
2023/02/09

창조 신화를 가진 섬이 없어지는 이유

현재의 예측대로라면 타라와는 키리바시공화국을 구성하는 
다른 31개의 환초와 마찬가지로 2,100년 안에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섬 중에서는 흥미로운 창조 신화를 가진 환초도 있다. 태초에, 즉 미처 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창조주 나레아우Nareau는 홀로 어둠과 그 어둠의 갈라진 틈인 테 보 마 테 마키Te Bo ma Te Maki 사이를 걸었다. 어둠과 그 틈이 어우러져 어떤 물질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자, 나레아우는 첫 번째 존재로 다른 신들을 창조했다. 나레아우는 신을 창조했으니 자신의 일을 마쳤다 생각했고, 아들에게 인간 세상을 창조하라 명했다. 나레아우는 아들에게 인간이 홀로 남겨져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죽여 그 몸으로 지구를 만들도록 했다. 아들은 나레아우의 몸으로 대지를, 오른쪽 눈으로 해를, 왼쪽 눈으로는 달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뇌는 하늘에 흩뿌려져 별이 되었다. 하늘은 카라와karawa, 바다는 마라와marawa라 불리며, 거미 신의 몸으로 만들어진 지구는 타라와Tarawa라 불렸다.
태평양 중부에 위치한 타라와 섬. 출처: 셔터스톡
타라와 환초는 지금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아래로 잠기고 있다. 해수면 상승 때문에 금세기가 끝나기 전 타라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섬이 되어버릴 것이다. 타라와 외곽 지역의 섬에 살던 사람들이 해안 침식과 바닷물의 잦은 범람에 내몰려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인 남 타라와로 밀려들고 있다. 인구 밀집 현상은 천연자원, 특히 식수 보급에 큰 부담을 준다.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남겨진 소금 침전물로 인해 해마다 농사가 힘들어지고, 소금은 식수마저도 오염시키는 지경이다. 앞으로 25년, 아니 어쩌면 15년 뒤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무인도가 될지도 모른다.

이 참사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그 답은 꽤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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