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라 불리는 말들

이제이
2022/03/28
위로하는 것에 서툴러서, 어떤 말을 해주는 게 적당한 건지 몰라서, 힘내- 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상황들을 마주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힘내’라는 단어를 그저 쉽게 내뱉는 건 아니란 걸 이해한다 하더라도, 언제부턴가 나는 ‘힘내, 화이팅’이라는 말은 그냥 예의상 하는 말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썩 힘이 나지 않는 붕 뜬 위로 같달까. 실은 나도 힘내라는 말 한마디로 성의 없는 위로를 건넸을지 모를 지난날들을 떠올리면 어쩐지 부끄러워지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에겐 ‘힘내’라는 말과 같은 맥락에서 들리는 또 다른 문장이 있다. ‘꽃길만 걷자’

내가 삐딱한 걸까? 꽃길만 걷자는 말이 힘내라는 말보다 더 가볍게 들리는 것이.
세상 살다 보면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이 너무 앞서있어서 그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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