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편견 없다는 편견

이진희
이진희 · 사부자기 깃든 인연
2022/02/24
“부담 갖지 말고 말해도 돼. 난 객관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고 사리 분별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니까. 난 정말 편견이 없는 사람이거든. 그러니 안심하라구!“
 
누군가 이런 말로 내게 다가온다면 어떨까요? 저라면 살갗에 소름이 돋을 것처럼 섬뜩할 것 같은데요!
 
내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겐 이런 경계령을 내리는 필터가 작동하는데, 정작 나 자신은 어떤지 되묻게도 되는군요.
 
나는 '누군가'를, '어떤 사람'을 이미 잘 안다고 선뜻 단정짓거나, 어떤 사건을 편견 없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아닌가 하구요. 나 역시 다분히 ‘편견 없다는 편견’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단 자각에 게을러선 안 되는 사람인데 말이죠.
 
전지(全知)적 혹은 전지(全智)적 관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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