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noi
노이noi · 독일 거주 에세이스트 노이입니다.
2024/01/18


처음 미국에 살았을 때 제일 놀랐던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30일 환불 정책이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한국은 환불 정책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7일 이내에만 된다던가, 상품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면 단순 변심은 아예 환불이 안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지만 말이다. 

이 묻지마 환불의 편리함은 독일에서도 누리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을 비롯해서 대형 온라인 몰은 30일 이내 묻지마 환불 정책을 고수한다. 환불 과정 또한 간단하다. 반송지 주소나 연락처를 적거나 할 필요도 없이, 물건을 다시 잘 포장해서 택배 접수처에 가서 앱에 뜨는 QR 코드만 보여주면 끝이다. 택배 기사님이 직접 와서 방문 수거 해가는 쿠팡에 비하면, 내가 직접 반품 상품을 들고 택배 접수처에 가야한다는 것이 아직 불편하긴 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예전에는 이게 참 좋았다.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도, '사보고 별로면 반품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에 구매한 적도 많았다. 이번 달만 하더라도 두 개를 반품하고 왔다. 그런데 오늘 얼룩소에서 '당신이 몰랐던, 반품의 배신'이라는 글을 읽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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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을 전공하고, 게임PM으로 일하며 미국에 파견 나갔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도시문화학을 공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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