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3/06/21
살다보니
한 번 떠나왔던 곳을 다시 또 가서 살게 되었다.
아들아이가 중학교 검정고시를 치르고 이제 막
고등학교로 진학할 즈음이었다.


그 동네 '연지'부동산 이라는 곳을 통해 집을 얻었다. 부동산은 우리 집에서 가깝고
부동산 사장님은 나보다 7, 8년은 더 어린  4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연지'부동산의 '연지'는 연필과 지우개의 앞자를 따서 그렇게 지었는데
연지부동산 바로 옆에는 연지문구점이 있었다.
 
부동산은 아내가, 문구점은 남편이.  이렇게 부부가 나란히 각자의 일을 하면서
뒤에는 또 살림집이어서
아침먹고 각자 출근, 점심은 같이 먹고 부부가 바쁠 땐 서로 오가며 가게를 봐주고
그 공간은 아주 이상적인 근무처이면서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다.

아내 Y는 등치도 있고 예쁘다기보다 잘 생긴 편이었고,
문구점 남편 B는 자그마한 키에 이목구비가 오종종 아담했다.

우리 부부는  '연지'부부와  같은 동네에서 서로 잘 어울려 지냈다.
결혼을 일찍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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