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시집 가고, 호랑이 장가 가는 날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5/23
오전엔 분명 햇살이 강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5월의 싱그럽고 찬란한, 그러면서도 한없이 맑은 햇살이었어요.
점심때, 미나리를 뜯으러 미나리밭에 갔을 땐 옅은 구름이 끼고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더니  잠시 후엔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어둡게 뒤덮었구요.  얼마 후 들리는 소리는...  분명 빗소리였습니다.  밖으로 나가 보니 굵은 빗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자더군요. 바람도 세차게 불었습니다.
오메. 잘 됐네  요새 가물어 텃밭에 물 주느라 힘든데 때마침 비가 잘 오는구먼. 하고  들어왔는데 어느새 방안까지 환해지며 저녁해가 창문을 뜷고 깊숙히 들어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날씹니까. 변덕스러워도 이렇게 변덕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맑았다 구름 꼈다 또 맑았다 먹장구름 보냈다 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K
팔로워 818
팔로잉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