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사람들의 여름철 건강비법

김형찬
2023/05/16
입하 절기가 지나면서 날씨가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더 초점을 둔 것이어서, 우리가 사는 땅의 변화보다 앞서간다. 하늘은 여름에 들어섰지만, 땅이 데워지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 시차를 이용해서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맞춰 농사와 살림을 준비한다. 말하자면 절기는 땅에 뿌리 내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알람이었던 셈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당연히 절기에도 영향을 준다. 올봄의 때 이른 꽃소식이 그랬다. 벌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기도 전에 꽃이 다 피어버려 농가의 시름이 컸다. 그러다가 갑작스런 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완전히 일그러지진 않았지만, 절기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음을 느낀다. 현대 도시인의 삶이 자연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절기가 무너지고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의 삶은 아주 많이 곤혹스러워질 것이다. 
   
때 이른 더위에 한낮에 진료실의 냉방기를 켜면서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건강관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한다. 젊고 혈기왕성 할 때는 계절이 변하면 “덥네”하고 말지만, 노인들은 더위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때론 지병의 악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상 더위에 습기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햇볕을 쬐지 않고, 그늘과 냉방기만 찾아들면 몸에 찬기운이 쌓이면서 냉방병과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쉽다. 
   
어떻게 해야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을까? 
   
「여름 석 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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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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