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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인증된 계정 ·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
2023/04/13
@ ESC 숲사이(soopsci.com)

지난 연재에서 크리스천 과학자들이 진화론과 성경을 양립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천 과학자들과 창조과학자들이 말하는 ‘두 권의 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두 권의 책 중에서 창조과학자들은 성경을 더 중요시하고,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자연을 더 중요시한다고 단순하게 구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창조과학이라는 메인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서, 서로 충돌하는 것 같은 기독교의 창조론과 과학의 진화론이 어떻게 갖가지 방법 “타협”을 이루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타협”은 아마 창조과학자들이 “진화” 다음으로 가장 싫어하는 단어일 겁니다.)
 
[얼마나 싫었으면 이런 책까지 나왔을까요. 이 책을 쓴 창조과학자인 이재만 선교사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언급하려고 합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으면서도 창조과학 논쟁에 대해 적당한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아마 이 논쟁에서 과학과 종교, 진화론과 창조론이라는 두 축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진화론쪽 극단인 ‘자연주의적 진화론’과 창조론쪽 극단인 ‘젊은 지구 창조론’ 사이에는 다양한 “기원 이론”들이 존재합니다.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을지는 신앙을 가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제럴드 라우가 쓴 『한눈에 보는 기원 논쟁』을 참고해서 “기원 이론”들을 크게 여섯 그룹으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아 참, 여기서 말하는 ‘진화론’은 종의 발생을 설명하는 이론만이 아니라 생명의 기원이나 우주의 기원에 대한 설명까지도 포괄하는, 매우 기독교적인 단어입니다. ‘진화론’이 기독교적인 단어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충 현대 과학이 이룩한 성과 중에서 기독교 교리와 배치되는 부분을 전부 포괄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진화론쪽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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