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애 ㅣ죽어야 사는 여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09
이수일과 심순애, 1965

심순애, 그 여자의 경우
심순애1,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눈이 멀어서  가난한 약혼자인 이수일을 버린 비정한 여자. 일베들이 보기에 심순애는 근대 이후 최초의 김치녀'이자 건축학개론판 첫사랑 쌍년'인 셈이다. 순애는 고민에 빠진다. " 사랑을 쫓자니 돈이 없고,  돈을 쫓자니 사랑이 우는구나. 수일 씨이~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그대 곁에....... "  순애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의 불타는 염통 대신 < 돈 > 을 선택한다. 벼락 같은 비수가 이수일의 염통을 관통한다. 원통할 뿐이다.  이어지는 이수일의 그 유명한 대사.  " 이런 신파 ~  놓아라,  순애 !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았더냐 ? " 이수일은 복수를 다짐한다.  " 순애, 보자보자 하니 날 보자기로 보는군. "  그는 스뎅 < 가위손 > 이 되어 돌아온다.


이수일, 그 남자의 경우
제2 금융권'인 산와머니(고리대금업자) 대표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아아. 한국 서사에서 돈 때문에 조강지남을 버리고 결혼한 여자의 일생이란 뻔한 결말, 잘되는 꼴을 본 적 있던가.  그녀는 수일 씨'를 잊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고 결국 수일 씨는 순애를 용서한다는,  뭐얌. 이런 신파 ~   모두 다 이수일과 심순애가 펼치는 < 이런 신파 > 에 눈물을 쏟을 때,  심순애의 한복 치마저고리와 이수일의 양복 바짓가랑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었으니 자신을 평화학 연구자라고 소개하는 정희진'이다. 그는 << 여성의 몸, 그리고 명칭 >> 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남성은 구남성, 신남성으로 구별되지 않지만 여성은 구식 여성, 신여성으로 구분되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의 몸을 근대와 진보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남성은 양복을 여성은 한복을 입는다거나, 은행 같은 사무실에서 사복을 입는데 반해 여성은 유니폼을 입는 것도 같은 경우다. 여성이 남성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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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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