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늦잠을 자는 거로 피로를 풀고 싶었으나 늘 일어나던 시간에 눈이 떠졌다. 책을 보자니 아직 잠이 덜 깼고 TV를 보긴 싫고 가벼운 영화 한편 봐야지 하고 선택한 영화였다. 사전조사를 했다면 안 봤을 지도 모른다. (뻔하다고 판단 했을테니) 일본 영화가 늘 그렇듯 그냥 담백한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그런데 담백함에 감동을 추가하고 양념으로 눈물을 뿌려줘야 했다.

마츠오카 조지 감독이 연출한 "도쿄 타워"는 제31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일본인들의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 영화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유명하진 않은 영화이다. "도쿄 타워"는 일본의 현대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2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각본을 써서 스토리가 매우 탄탄하다. "키키 키린"(엄마 역)의 국민배우다운 노련한 연기와 "오다기리 조"(아들 역)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이 난다. 여기에 "키키 키린"의 젊은 시절 역을 그녀의 딸이 직접 연기하며 모녀가 함께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