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말대로 '개딸과 헤어질 결심'을 하면 민주당이 신뢰받을까?
2023/03/25
나는 민주당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그리고 후배로서도 박용진 의원이나 이원욱 의원 같은 사람이 민주당 내에서 꺼내기 어려운 이견을 계속 던져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진심이다. 그 의견에 내가 동의하는 지 여부와 무관하게 그렇다.
사실 의석수만 169석, 당원 수는 100만이 넘는 거대 정당에서 '단일대오'라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단일대오'를 달리 표현하면 '획일주의'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민주주의 정당에서 추구하기에 적절한 테제가 아니다. 이를테면 끝내 하나의 노선으로 통합하더라도 숙의를 통해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아 합의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지, 인위적으로 혹은 힘의 논리로 단일대오를 만들고자 개별 이견들을 찍어내려 드는 건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한다.
그런 상황에서 박용진 의원 같은 사람의 존재가 그래도 적잖은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당이 '윤석열 당정일체나 떠드는 획일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정당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박용진 의원의 발언을 두고 '그래 저 정도 이야기는 할 수 있어야지', '그래 저런 이야기도 나와야지' 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많을 거라고 추정한다. 그런 지점에선 꾸준히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감사하다.
그러나 박 의원이 최근에 한 발언을 보면, 소위 '개딸'들의 일부 행동 자체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이 보기에도 좀 황당한 태도들이 비친다.
가령 저런 말은 박용진 의원이 본인 지역구 활동할 때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입에 담지 않을 거다. 그 지역에 예컨대 '님비현상'이라든가 혹은 박용진 의원 본인도 동의할 수 없고 지역...
정치가 국민을 탓하면 그건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지워 버리는 일이다.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는 이런 기본도 안 된 정치인들이 널리고 널렸다.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