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가 생길 운명

박주얼
박주얼 · 미국 소아과 의사
2024/04/08
출처: Pixabay - Pexels
미국 소아청소년 건강검진 (Well Child Visit) 9년 차

이전 글에 미국에서는 아이가 생후 12개월이 되었을 때 모든 아이들에게 빈혈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적었습니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즈음에 엄마로부터 받은 철분의 저장고가 다 떨어지는데, 이유식에 철분이 부족할 수 있고, 그 결과로 빈혈이 생기면 인지능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죠.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아이가 9살이 되면, 그때와 비슷하게 다시 한번 피검사를 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9세-11세 사이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이때 이 검사를 왜 하는지 자세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의사들도 헷갈려하는 검사이고, 한국에서는 하지 않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1. 여기서 콜레스테롤 검사라 함은 정확히는 총 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과 고밀도지단백 (high-density lipoprotein 혹은 HDL, 흔히 말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저밀도지단백 (low-density lipoprotein 혹은 LDL, 흔히 말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2. 검사의 주목적은 유전병인 가족성 고콜레스톨혈증(familial hypercholestrolemia, 혹은 FC)을 검출하는 것입니다. 후천적으로 안 좋은 식습관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을 검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FC가 있는 아이는 딱히 체중이 높지도 않습니다. FC는 약 250명-500명에서 1명 꼴로 발생한다고 추측되는데, FC가 있는 사람은 나중에 관상동맥질환 (coronary artery disease)이 생길 확률이 20배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1]. 관상동맥질환은 흔히 심장마비로 이어지죠. LDL 수치가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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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소아과 수련중인 전공의 박주얼입니다. 한국의 의료와 미국의 의료, 두 시스템 사이에서 느낀 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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