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로 살기까지 (1편)

박일상
박일상 · 경제적자유를꿈꿉니다
2021/11/23


나는 40대 초반 여성이다. 결혼한 지 8년이 지났으나, 가족 구성원은 여전히 남편과 나, 두 명이다. 이렇게 둘이서만 가정을 꾸리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예상할 수 있는 간섭, 조언, 협박이 있었다. 시댁에서의 메세지는 그 중에서도 빈도로나 길이로나 원탑이었다. 시부모님들은 내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아이에 대한 타령을 길게 뽑아내셨는데, 그 타령은 주로 2절로 구성되었었다. 1절은 '애가 있어야지 서로 마음 붙이고 살지'로 압축되는 아이 없는 부부 관계의 허망함에 대한 내용이었고, 2절은 노부부의 외로움, 카톡에 올라가 있는 친구들 손주사진에 대한 부러움, 즉 '나만 손주없어'로 요약되는 이야기였다. 즉, 아이를 통한 부모님의 만족, 부부 관계의 지속을 위해서라니.. 당연히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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