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사이

박연정
박연정 · 글을 멈추지 않도록
2021/10/14

늦은 건지 늦지 않은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서른 둘이 된, 올해 꿈꾸던 독립을 이루었다.
봄을 누리기도 전에 빠르게 여름이 찾아왔고 다시 가을을 누리기도 전에 겨울이 되려고 하는 지금은 독립에 대해 생각하는 각도가 달라졌다. 무작정 청약으로 집을 얻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것과 달리, 많은 일들이 매일 밀려있는 기분이었다. 혼자 일어나서 출근을 준비하고 퇴근하고 돌아와 저녁밥을 겨우 내 손으로 간단하게 해 먹으면 다른 집안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방금 저녁 먹고 난 쌓인 그릇
세탁기의 손길을 기다리는 빨래더미
아침에 정리하다 만 침대 이불
방바닥에 몇가닥 누워있는 머리카락까지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을까? 독립을 스스로 이루기 전까지는 꽤 많이 부딪혔다. 엄마는 결혼이라는 터닝포인트 지점이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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