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철학'의 무용함, 불쾌함, 해로움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2/10/06
   늦은 퇴근길, 지하철에 앉아있으면 어김없이 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년의 무리가 눈에 띈다. 대화를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으나, 그들은 자신을 향한 방송이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만담을 이어간다. 달갑지 않게 들리는 목소리에는 내가 살아보니 사람은 어때야 한다, 어떤 사람이 성공하더라, 세상은 이렇더라 하는, 취한 어른들이 으레 떠들곤 하는 ‘인생철학’이 담겨있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만든 법칙이 통용되는 자기만의 세계에 산다.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아비투스(Habitus)’라고 부른 이 세계는 수십 년간의 경험이 퇴적되어 단단하게 굳어진 사고 체계를 뜻한다.
   
   아비투스는 모두가 보편적으로 지닌,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특성이라 그 자체로 좋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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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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