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4)

윤석흥
윤석흥 · 순간을 소중하게~
2022/06/05
강릉 그리고 경포대

토요일 하루 휴가(월차)를 내고
약속대로 경포대로 여행을 떠난다.
하숙집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신다.
"총각 그처자 한번 집으로 데려와
내가 맛있는거 해주고 관상도 봐줄께"
네,그리하겠습니다.
어깨춤을 절로추시며 김밥과 삶은
계란 그리고 과일과 물을 내가방
가득히 넣어주신다.
할머니가 해주었다고 꼭 전해달라
하신다. 

날씨도 화창하게 여행을 축하한다.
아침일찍 청량리 기차역으로 간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하얀티에 청바지 차림이 퍽이나
어울린다. 눈이 휘둥그레 커진다.
내눈을 의심할 정도로 예쁘다.
"이게 누구야 어쩌면 와우 선녀네"
"피이 너무 띄우지말어 떨어지면
어찌하려고 그래 선녀라니 너무
했다"그래도 예쁘다니 웃음이가득

기차는 비둘기호,통일호,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있는데 우리는 비둘기호
에 오른다. 장장 11시간의 여행이다.
좌석은 2인이 함께앉게 되어있다.
삐이익 기적소리와 함께 서서히
미끄러져 플랫폼을 벗어난다.
청량리를 벗어나 망우리에 이르니
시골내음이 창을통해 환영한다.
그녀는 정신없이 창밖을 내다보며

얼굴이 상기되어 어린아이로 변해
연신 저거보라며 들떠있다.
역시 여행은 기차로해야 참맛이지
그렇지않아 아니 덜컹거리는 버스
가 좋지 하여간 놀부심보야 좋다고
하면 안되나,토라진 모습이 더 예쁘
다.그렇게 달리는 비둘기호는 급한
것이 없다는듯 무심하게도 세월아
네월아 천천히 기어가는 거북이다.

한참을 재잘거리다 아침일찍 와서
그런가 풋풋한 비누향이 나는 머리
결이 어느덧 내어깨를 걸치고있다.
사르르 잠이든 모습에 나혼자 빙그
레 봐도 봐도 귀엽다.
강릉 경포대 도착해서 다음여행
계획을 머리속에 그리며 살포시 
그녀의 코를 잡는다. 
순간 숨이막혀 깨어나며 밉단다.

"벌써 두시간이나 지났다. 어제는
무엇을 했기에 잠만자냐"
"응 하도 설렘으로 잠을 설쳐서"
"나는 또 내생각에 그런지알고 
깨우지 않았는데 헛짚었네"
"꿈도 야무지셔 내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일 매일의 일상들이 그렇게 흘러간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려면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1.1K
팔로워 630
팔로잉 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