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과 ‘올림픽’의 무게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2/09
아이들이 자라면서 배우는 단어 중에 예상보다 접하는 시기가 빨라 놀라곤 하는 단어들이 있다.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공평’이다. 단어가 가진 무게에 비해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이 단어를 제것처럼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그건 공평하지 않잖아.”
“이건 불공평하지.”
간식을 나누다가, 게임을 진행하다가, 불쑥불쑥 아이들은 공평을 화두로 올린다. 간식의 개수를 똑같이 나눠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덩치에 맞게 나이에 맞게 차등을 둬야 공평하다 여기는 아이도 있다.
한 사람이 원하는 게임을 얼마간 하고나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게임도 그 시간만큼 진행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혹여나 한 사람이 원하는 것으로만 치우쳐 게임을 진행하면 바로 다른 쪽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 유심히 관찰할 때가 있다. 인간이 지닌 세 가지 기본 욕구 외에도 좀더 복합적인 개념의 욕구를 아이들이 드러낼 때가 있는데, 공평이 바로 그런 경우다. 공평을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능인가 싶을 만큼 아이들은 매일 매순간 공평을 바란다. 그리고 불공평한 상황에 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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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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