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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2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게 아닙니다. 실제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대 대통령 개표방송 중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개한 한 20대 여성의 문자. 
 
에디터 레터 
최종 득표율 차 0.73%, 가장 치열했던 대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혐오의 기세가 강했습니다. 쉬운 승리를 위해 약자를 공격하는 혐오 정치는 그 표적이 된 청년 여성들의 응집을 불러왔습니다. 혐오 정치가 표적이 된 시민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정치적 전략의 측면에서도 부적절함이 증명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분열된 정치 지형과 유권자들이 남아있습니다. 분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상대를 적대시하는 정치가 기승을 부릴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타인에 대한 연민> 원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저서에서 두려움에서 기인한 혐오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한 그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인용해 저항의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킹은 연설에서 “미국은 흑인들에게 ‘잔고 부족’이라며 되돌아온 부도 수표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의 은행이 파산했다고 믿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기회의 나라 금고에 자금이 부족하다고 믿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누스바움은 ‘본질은 어떻게 백인을 모욕할 것인지가 아니라 어떻게 이 채무가 해결되어야 하는지’라고 지적합니다. 보복보다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혐오 정치가 강해진 한국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각자의 이유로 대선 결과에 안심한 이들도, 무력감이나 분노를 느낀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대선의 승패에 무관하게 우리가 함께 향해야 할 다음 단계는 명백합니다. 혐오의 정치를 멈추고, 서로의 존재를 동등한 시민으로 인식하는 것. 모두의 불안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광기의 페미니즘’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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