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할머니는 일찍 도착했다

서빙하는 남자 · 가게를 하면서 소소하게 글을 적는..
2022/06/14
비가 오긴 한다. 가뭄이기에 비가 더 와야 한다. 하지만 하늘은 우리에게 충분한 비를 보내주지는 않으려나 보다. 그런게 무서워지다니. 내가 나이를 먹긴했나 보다. 

비가 오는 걸 좋아했을 때도 있었다. 한번쯤은 홀딱 젖어 보고 싶다며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리던 날 무작정 비솟으로 달렸다. 머리카락은 금새 젖어 이마에 딱 달라 붙어 버렸고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역시 피부와 하나가 되어 같이 움직였다. 한 5분 정도 쫄딱 맞았을 때 생각했다. 비 맞는 것도 쉽지가 않구나..라고.. 

비가 올 때는 확실히 왔으면 싶다. 찔끔찔끔 간 보는 것처럼 내리는 비는 속이 편하지 않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보이는 거 몇개만 해놓고 놀러나간 아버지를 본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오늘 오는 비가 제대로 땅에 내렸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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