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시즌2를 보고, '두 살인범'을 떠올렸다

김동규
김동규 인증된 계정 · 광주의 은둔형 활동가(INTP)
2023/08/03
출처 : unsplash

<D.P.> 시즌2를 보고 시즌1에 비해 별로라는 생각부터 했다. 기대에 비해 밋밋했고, 후반부 전개는 조금 지루했다. 더 좋은 소재를 두고 특정 소재에 집착해 작품이 '첩보물'처럼 전개된 점도 아쉬움을 더하게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군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주긴 했다.

작품을 본 후 마음 한편에서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왔다. 나와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이 불과 몇 년 전 겪었던 일이다. 그리고 1953년 7월 휴전협정 후, 2023년까지 70년간 수많은 청춘들이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숨진 수많은 이름 없는 '원혼'들을 생각하면, 탈영 따위가 무슨 범죄가 될 수 있나 싶다.

<D.P.> 시즌2는 시즌1에서 예고한 것처럼 부대 내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병(김루리 일병, 문상훈 분)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 사건에 대한 사후처리를 놓고 극이 전개된다. 나는 <D.P> 시즌2에 나오는 김루리 일병의 이야기를 보고 '두 살인범'을 떠올렸다.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될 만큼 큰 잘못을 지었음을 대법원에서 인정받은 두 사람은 각각 19살과 21살의 나이에 범행을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았다. 범행 당시 두 사람은 각각 대한민국 해병대와 육군에 소속돼 있던 군인이었다.

지난 2010년 이후 사법부는 흉악범에 대한 사형선고를 극도로 자제해 왔다.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범인에 대해서도, '사형' 대신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사회로부터의 영원한 격리를 명령하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도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은 사람이 넷, 있다. 이중 둘은 일반인이지만, 나머지 둘은 범행 당시 '군인' 신분이었다(6년 이상의 징역형을 확정받으면 군인 신분을 상실한다).

<D.P.> 시즌2는 이들의 이야기를 상당히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전남 보성에서 청춘 남녀 넷을 살해한 어부 어종근이 대법원에서 사형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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