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일이다. 한 동네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서울을 떠나 안산으로 이사를 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두 친구는 공교롭게도 안산으로 발령이 났고, 나머니 한 명은 친구따라 안산 간 경우였다. 몇 년 후, 모임을 가졌는데 장소는 안산으로 정해졌다. 

​

당연한 결정이다. 그들이 서울로 오는 것보다는 내가 안산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니까. 평소에도 네 명이 모였다 하면 술을 진탕 마셨던지라 그날도 세월아 네 월아, 진탕 술을 마셨다. 마시다 보니 서울로 가는 마지막 전철도 끊겨서 근처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잠을 잘 생각이었는데 형무소 교도관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나를 자기 집으로 끌고 갔다. " 형, 우리가 몇 년만에 만났는데 형을 찜질방에다 재우다니요. 저희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아따, 괜찮다니까. 부모님 계시지만 우리 부모님 열린 마인드입니다. 어서 오쇼. " 하룻밤 신세 지는 게 영 찜찜했지만 술 기운에 기분도 좋고 해서 친구 부모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주말 일요일 아침.......

​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다. 문 너머 거실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렸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친구와 친구 어머니인 듯했다. " 너, 지금 제 정신이니 ? 다 큰 사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