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보면 끄덕여지는 어휘 문해력 3. 사회적 파장의 주인공, 심심(甚深)하다-심심하다

다다르다 · 말 못한 이야기를 글로 담습니다.
2023/12/26
사회적 파장의 주인공

얼마 전 신문 기사 사회면을 뜨겁게 달구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할게요. 

어느 웹툰 작가가 사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약 시스템에 혼선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사과문을 올렸다고 해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에 누리꾼들이 ‘제대로 된 사과도 아니고 무슨 심심한 사과?’, ‘심심한 사과라니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라고 비난한 일이 화제가 됐습니다. 혹시 무엇이 잘못된 건지 눈치채셨나요?

사실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은 그야말로 심심치 않게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뜻을 잘 알아두어야 위의 누리꾼 같은 반응을 올리는 일이 없겠네요.      

● 심심(甚深)하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심심하다: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또는) 맛이 조금 싱겁다.(≒ 삼삼하다)
   [예] 심심해서 못 견디겠다.   [예] 심심하게 간을 하다.    
                
‘심할 심(甚)이 쓰인 단어
심지어(甚至於), 후회막심(後悔莫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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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일을 하며 한 세상의 한 아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을 사랑하며 관찰하며 글로 풀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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