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나라의 난임 병원 졸업생 7]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 건 처음이야

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4/04/22
1. 아이가 태어난 지 2개월이 다되어간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육아 역시 정보는 흘러넘치고 어떤 말이 맞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특히 요즘 그놈의 '발달' 이야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강박에 시달리게 됐다. ‘엄마표 놀이’, ‘엄마표 책육아’, ‘엄마표 영어’ 같이 ‘엄마표’가 붙은 여러 가지 단어들이 돌아다니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양육자를 넘어 최고의 교육자가 되어야 하더라. 최근엔 영어로 아기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졌다.

심지어 울지도 않고 혼자 잘 노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심심하게 두면 자극이 없어 발달이 늦어지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을 했다.

솔직히 '나는 안 그러겠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내가 뭐라고 별 수 있나. 대근육 놀이, 소근육 놀이, 전두엽 발달 놀이, 엄마표 영어, 책육아 등등 키워드를 넘어 유대인 교육, 몬테소리, 프뢰벨, 영어 유치원, 국제 유치원, 이민 등의 키워드까지 훑어보고 나니 요즘 부모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만 남았다.

2. 소위 '오은영 육아'로 대표되는,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미리 알아차리고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훈육과는 조금 먼 육아 방법이 유행했다. 이제는 또 다른 결의 이야기들이 주목받는다. 지나영 교수의 '본질 육아'라든가 훈육과 부모의 권위를 강조하는 조선미 교수 등이 있고 '전통 육아'를 강조해 온 대표주자 하정훈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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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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