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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진
심성진 ·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
2023/07/21
 오랜만에 내려온 집. 역시나 더운 날씨가 좀 덜하다. 탁 트인 공간이 푸르른 색이다. 

 마음이 시원해지는 걸까. 가만히 바람을 느낀다. 가벼운 바람이다. 습기 한 올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바람. 

 집 옆에 있는 밭은 그만큼 무럭무럭 자란 푸른 남새보다 키가 큰 풀들이 보인다. 얼른 제초를 해야만 내일이 편해질 듯 하다.

 옷을 갈아입고 밭으로 간다. 풀냄새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풀을 베어내도 그냥 그렇다.

 예전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만 보면 순한 풀냄새가 났다. 남새보다 조금 짙은 향이지만 순하다.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냄새였다.

 이로운 풀이라 알려진 것도 있는 풀이라도 남새가 못 자라면 뽑아버리고 베어내야 했다. 할머니가 그러셨다. 

 그 어린 시절은 멋모르고 밭일은 했고 나이가 찰수록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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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입니다 ^^ 많은 이야기들로 함께 하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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