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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랑
연랑 · 철학을 사랑하는 고등학생
2023/12/06
 2022년,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는 어디일까?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대한민국이다. 나는 이 글에서 자살과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자살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글에서는 사회적 문제로서 자살을 다루지 않을 것이다. 대신 미시적 관점으로 개인의 삶에서 자살을 바라볼 것이다. 고통받는 개인이 마지막으로 고른 선택지인 자살, 아무리 삶이 우울하고 고통스러워도 부조리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삶을 긍정한 철학자들과 함께 알아볼 것이다. 우리는 자살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

 먼저 자살의 원인과 개인의 삶에서 자살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알아보자. 2019년, 경찰청에서 낸 동기별 자살 현황 통계를 보면 자살 동기 중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4.7%)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경제생활 문제(26.7%), 육체적 질병 문제(18.8%), 가정 문제(8.0%),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4.5%), 남녀문제(2.8%), 사별 문제(0.8%)가 뒤를 이었다. 이는 질병 또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인한 고통을 끝내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삶에서 자살은 인생뿐 아니라 생(生)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을 끝내기 위해 내린 선택이 자살이라 해도 자살하는 것이 옳을까? 

 능동적 허무주의를 주장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니체는 우리가 고통스러운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는 타인이 정해놓은 운명에 따라 사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자기 손으로 헤쳐 나가기로, 자기 삶이 만들어 내는 운명에 따라 살기로 결심함에서 나오는 의지라고 했다. 이는 의지의 결과까지 사랑하자는 것이 아니다. ‘의지 그 자체’를 사랑하자는 것이다. 니체 말의 뜻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결과니까 후회 없이 받아들이자.’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 속에서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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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에 철학책 들고 인생을 서핑 프로필, 배경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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