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친구’를 왜 목 졸라 죽였을까?

평범한미디어
평범한미디어 인증된 계정 · 평범한미디어는 사실 특이한 매체입니다
2023/07/13
▲ 사건과 관계없는 자료 사진. <사진=OCN 캡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여고생이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정오 즈음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고등학교 3학년 A양이 동급생 친구 B양을 목 졸라 숨지게 했다. 둘은 평소 친한 관계였는데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였다. A양은 이날 할 말이 있어서 B양의 아파트로 갔는데 전해줄 물건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여태까지 친하게 지냈었다. 그런데 A양에 따르면 B양이 최근 절교하자고 선언했고 마지막으로 물건을 전해줄 겸 해서 집으로 가서 대화를 하다가 말다툼으로 번졌다. A양은 B양을 구타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에 자살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그 이후 경찰에 직접 신고해서 자수했다. 
 
경찰은 일단 A양을 긴급체포했으며 범행 경위를 좀 더 조사하고 13일 정식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다음날(14일) 대전지법은 A양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서 정확한 사인을 파악할 것이고, B양의 PC와 스마트폰을 디지털 포렌식해 자세한 사건 배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일단 지금으로선 계획적인 살인이 아닌 우발적으로 홧김에 그런 것으로 판단되는데 △다만 A양과 B양의 실질적인 관계가 어땠고 오랫동안 쌓였던 앙금이 있었던 건지 △또한 둘의 관계가 진짜 동등한 친구 관계였는지 아니면 겉으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수직적인 관계였는지 △무엇보다 B양이 절교하자고 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등등을 밝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실 A양은 작년 8월 B양에게 학교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되어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었다. 입시위주교육의 분위기 아래 문제가 생기면 덮으려고 하는 학교의 관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A양은 B양과의 분리를 위해 반을 강제로 옮기는 제재 조치를 받았다. 물론 복합적인 관계였는지 A양과...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445
팔로워 234
팔로잉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