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촛불을 들 수 있을까?늙어간다.

소호 · 왜 사냐건 웃지요
2022/03/10
내가 후보도 아닌데, 내 가족도 아닌데, '당선되면 맥주 한 캔 따야겠다' 하면서 음주를 하루 미뤘다. 결과를 보곤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 당해 보라지'. 하면서 악담을 하다가도, '그래도 안돼' 하는 걸 보니 다시 예전 상황처럼 흘러간다면, 촛불을 들고 나갈 수도 있을까?.. 그런데 이젠 피곤하다. 
연관도 없을 것 같은 내 개인 신상의 변화가 대의를 생각하는 마음도 옅어지게 하는 것이다.
나는 늙어간다. 생활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 미래도 불투명하니 태생대로 관심은 늘 갖고 있어도 다시 외부로 촛불을 들고 나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이제는 정치. 종교 . 사회 상황에 대해 대화의 기술보단 개인의 만족을 찾아가는데 너무 익숙해졌다. 나도 내 입을 점점 다물게 된다. 말하기 싫다. 설득하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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