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고 간절한 일, 그저 온 마음으로 사무치게
2024/08/18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고도 간절한 일이랴.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으로 사무치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소설 "혼불"의 작가 후기 중에서
1990년 11월 21일
휴가 중
휴가 중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에 들렀다는
누군가의 사진과 이야기로 접하게 된 작가의 후기는
강한 울림과 쉬이 떨쳐내기 힘든 여운의 주변을 맴돌게 한다.
이 더위에 대단하다 했더니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으로 접한
더위 속 풍경은 그저 평화롭기만 했다.
혼불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던가
혼불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았던가
제목만 들어보았던가
(신문,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