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1
흔히 동북아시아의 초저출산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여러 사회구조적, 문화적 문제를 거론합니다.
고학력화, 청년 실업과 불안정한 노동시장, 높은 집값, 낮은 아동 및 보육복지 수준, 집단주의적 문화, 시대에 뒤떨어진 젠더 및 가족규범, 낮은 행복도 등등...
틀린 지적은 아닙니다만, 이 이론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출산율이 높을만한 사회구조와 문화를 가진, 그리고 실제로 높은 미국에 가서도 동아시아인들은 아이를 적게 낳거든요.
단순히 아이를 적게 낳는 것만 똑같지 않습니다.
출산 시점이 꽤나 늦고, 비혼 출산이 매우 드물고, 사회계층 지위와 출산율 간의 특이한 관계 등 전반적인 출산 패턴이 동아시아 국가들과 흡사합니다. 그리고 타 인종대비 돋보이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초저출산이 사회구조나 문화의 문제라면, 초저출산을 불러일으킬 원인이 줄어든 나라에 이민가서도 비슷한 패턴인 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Cai and Morgan (2019)는 이를 논문에서 보입니다.
저자는 동아시아 출신인 한국/일본/중국계 미국인을 CJK로 묶고, 출산율과 전반적인 출산 패턴을 백인/히스패닉계/흑인/기타 인종인 미국인들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는 타 인종에 비해 확실히 낮은 동아시아계 미국인의 출산율입니다.
2000-2015년 기준으로 동아시아계는 1.5 전후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백인은 물론이고 다른 미국의 주요 인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지금(2020년대 초반)의 동아시아 국가들보다는 현저하게 높은 출산율이지만,
'2000-2015년 동일시점으로' 비교하자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동아시아계 미국인은 단순히 출산율만 낮은 게 아니라, 아이를 매우 늦게...
고학력화, 청년 실업과 불안정한 노동시장, 높은 집값, 낮은 아동 및 보육복지 수준, 집단주의적 문화, 시대에 뒤떨어진 젠더 및 가족규범, 낮은 행복도 등등...
틀린 지적은 아닙니다만, 이 이론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출산율이 높을만한 사회구조와 문화를 가진, 그리고 실제로 높은 미국에 가서도 동아시아인들은 아이를 적게 낳거든요.
단순히 아이를 적게 낳는 것만 똑같지 않습니다.
출산 시점이 꽤나 늦고, 비혼 출산이 매우 드물고, 사회계층 지위와 출산율 간의 특이한 관계 등 전반적인 출산 패턴이 동아시아 국가들과 흡사합니다. 그리고 타 인종대비 돋보이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초저출산이 사회구조나 문화의 문제라면, 초저출산을 불러일으킬 원인이 줄어든 나라에 이민가서도 비슷한 패턴인 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Cai and Morgan (2019)는 이를 논문에서 보입니다.
저자는 동아시아 출신인 한국/일본/중국계 미국인을 CJK로 묶고, 출산율과 전반적인 출산 패턴을 백인/히스패닉계/흑인/기타 인종인 미국인들과 비교했습니다.
2000-2015년 기준으로 동아시아계는 1.5 전후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백인은 물론이고 다른 미국의 주요 인종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지금(2020년대 초반)의 동아시아 국가들보다는 현저하게 높은 출산율이지만,
'2000-2015년 동일시점으로' 비교하자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주제와 관점을 거론하려는 박사과정생.
의견은 다를지라도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갖고 싶습니다. 이메일: ybk0423@gmail.com
@김재경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시아 저출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문화의 특수성을 짚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동아시아인의 특성인가, 국가적 특성인가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좋은 논문이군요..!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유영진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대체적으로 외국인 이민자의 출산 패턴은 출신국 패턴에 가깝다가 점차 이민온 나라의 패턴으로 수렴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본문에서 설명했다시피 동아시아계 미국인은 그 패턴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이민온 외국인 출산율은 본국인들보다 조금 높지만, 한국으로 이민온 사람들은 외노자/결혼이주여성 등 이주 목적의 '선별'이 심해서 얼마나 의미있을 수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동원해야 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두 표본이 '선진국으로 이주한 교포' 집단과 '국내로 이주해 온 외국인'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어떠한 재생산 패턴을 보이는지 보아야만 비로소 저출산의 문화적 요인이 무엇이며 경제적 요인이 무엇인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영진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대체적으로 외국인 이민자의 출산 패턴은 출신국 패턴에 가깝다가 점차 이민온 나라의 패턴으로 수렴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본문에서 설명했다시피 동아시아계 미국인은 그 패턴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이민온 외국인 출산율은 본국인들보다 조금 높지만, 한국으로 이민온 사람들은 외노자/결혼이주여성 등 이주 목적의 '선별'이 심해서 얼마나 의미있을 수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동원해야 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두 표본이 '선진국으로 이주한 교포' 집단과 '국내로 이주해 온 외국인'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어떠한 재생산 패턴을 보이는지 보아야만 비로소 저출산의 문화적 요인이 무엇이며 경제적 요인이 무엇인지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재경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시아 저출산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문화의 특수성을 짚어내야 한다고 봅니다.
동아시아인의 특성인가, 국가적 특성인가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좋은 논문이군요..!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