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을 위한 시, 박목월 <층층계>
요즘 중딩, 고딩들은 한창 기말고사 중이거나, 기말고사가 막 끝났거나입니다.
시험용으로 반짝 공부하고 패쓰해 버리기엔 아쉬운 시가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우리가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 박목월 님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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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 가옥(敵産家屋) 구석에 짤막한 층층계.....
그 이층에서
나는 밤이 깊도록 글을 쓴다.
써도 써도 가랑잎처럼 쌓이는
공허감.
이것은 내일이면
지폐가 된다.
어느 것은 어린것의 공납금(학비)
어느 것은 가난한 시양대(柴糧代 생활비).
어느 것은 늘 가벼운 나의 용전(用錢, 용돈).
밤 한 시, 혹은
두 시. 용변을 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아래층은 단칸방.
온 가족은 잠이 깊다.
서글픈 것의
저 무심한 평안함.
아아 나는 다시
층층계를 밟고
이층으로 올라간다.
(사닥다리를 밟고 원고지 위에서
곡예사들은 지쳐 내려오는데....
박목월 시인의 시를 보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청록파의 한사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대학교수까지 하셨더군요..이런분도 ..이런 세월을 지나셨구나라고 생각하니 한국사회에서 시인으로 살아간다는것이 녹록치 않았다는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모든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박목월 시인의 시를 보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청록파의 한사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대학교수까지 하셨더군요..이런분도 ..이런 세월을 지나셨구나라고 생각하니 한국사회에서 시인으로 살아간다는것이 녹록치 않았다는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모든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