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김영빈 ·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 많은 경제학도
2023/03/07
"한국 국민연금의 진짜 문제는 고갈이 아니라 고갈 시 재정충당이 어려워짐에 있다"는 지적에 더없이 동의합니다. 보수계는 "고갈되면 못 받는다"고 취지는 알지만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틀린 주장을 하고 (사실 연금제도 전문 연구자들중에 '고갈되면 못 받는다'는 표현 쓰는 학자는 없지요. 고갈 이후 문제가 심각해져서 연금개혁 시급성을 주장하는 거지) 진보계는 "고갈되도 부과식 전환하면 되니 문제 없다"는 기술적으로는 맞지만 세대 불평등의 관점에서 무책임한 주장을 하는데, 문제의 복잡성을 잘 정리했다고 봅니다.

다만 다음 구절 내용대로 
현재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하는 개혁방향이 '근본적이지 못하고 세금을 더 내야 할 뿐이다'는 뉘앙스를 풍긴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있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국민연금 개혁도 결국은 기금 고갈은 기정사실화 하면서 정부 재정 투입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 방안은 주권자인 국민의 납세 부담이나 정부 재정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세대나 혹은 우리 다음 세대의 연금 납입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건 국민연금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보면 사실상 세금이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국가 체제든 조세혹은 준조세의 증가에 있어 주권자이자 납세자인 국민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면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국민연금 문제는 연금 구조의 문제인 동시에 정부 정책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뒤의 해외 사례를 언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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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주제와 관점을 거론하려는 박사과정생. 의견은 다를지라도 대화하면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갖고 싶습니다. 이메일: ybk04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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