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도 못한 채 나는 중학교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만 했다. 졸업장은 나의 단짝친구가 대신 받아 우리 집에 전해주었다. 나는 모두를 등진 채 떠나야만 했다. 17살, 어린 나이에 유학길에 올랐다. 첫 행선지는 필리핀, 어릴적부터 영어에 소질이 있었던 나는 나를 위해 피땀흘려 희생해주신 부모님 덕분에 영어 실력을 더 갈고 닦을 수 있게 되었다. 그 곳에서의 1년이 지난 후, 나는 미국 시애틀의 한 전문 대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곧바로 기회의 땅, 미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 곳에서 나는 홈 스테이를 하게 되었고, 25살이 되어버린 지금까지도 친하게 연락하고 지내는 또 하나의 부모님을 만들 수 있었다. 남들보다 조금은 모자란 돈을 받아 유학 생활을 하며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핸드폰 요금을 포기했다. 나는 와이파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MP3를 들고 다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