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보다 큰 아홉
2022/10/25
열보다 큰 아홉
오늘은 아홉과 열이라는 수가 지니고 있는 뜻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잘 아시다시피 열은 십ㆍ백ㆍ천ㆍ만ㆍ억 등의 십진급수에서 제일 먼저 꽉 찬 수입니다. 그러므로 이 열에 얼마를 더 보태거나 빼거나 한다면 그것은 이미 열이 아닌 다른 수가 됩니다.
무엇을 하기에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이 알맞은 경우에 '십상 좋다.' 라고 말하는 십상도, 열 십(十)자와 이룰 성(成)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만큼 열이란 수는 이미 이룰 것을 이룩한 완전한 수이며, 성공을 한 수인 것입니다.
그러면 아홉이란 수는 어떤 수입니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열보다 하나가 모자라는 수입니다. 다시 말하면, 완전에 거의 다다른 수, 거기에 하나만 보태면 완전에 이르게 되는 수, 그래서 매우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수인 것입니다.
그러면 아홉은 정녕 적거나 작은 수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끝없이 높고 너른 하늘을 십만리장천이라고 하지 않고 구만리장천(九萬里長天)이라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