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의 오프쇼어링 : 오징어 게임으로 본격화된 비영어권 컨텐츠의 확산
요즘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정말 무섭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야말로 하나의 현상이라고 할 만 하죠. 이런 오징어 게임의 열풍 때문에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속칭 'K-컨텐츠의 승리'가 아니라 '컨텐츠 산업의 오프쇼어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죠.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회당 제작비
- 더 크라운 : 1300만 달러
- 기묘한 이야기 : 1200만 달러
- 더 위쳐 : 1000만 달러
- 마르코 폴로 : 900만 달러
- 브리저튼 : 700만 달러
- 킹덤 : 300만 달러
- 오징어 게임 : 200만 달러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오징어 게임을 만든 제작사 쪽에선 저 돈도 오히려 제작비가 남아서 아낌없이 썼다는 것이죠. 킹덤 제작진이 제작비가 남아서 비싼 밥차를 불렀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로요. 엄청난 가성비인거죠.
원래 미디어 컨텐츠 산업은 언어권을 기준으로 시장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특정 언어권과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감정과 이야기들이 있고 그걸 언어를 통해 전달하니까요.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연기를 해야 하기에 언어가 가장 1차적으로 중요한 부분이죠. 물론 여기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헐리우드는 예외입니다. 압도적인 문화자산과 영어권을 바탕으로 전세계에 자신들의 영화와 드라마를 전파시켰으니까요. 영어권이 아닌 국가들은 자막과 더빙을 통해 이런 컨텐츠를 소비해왔죠.
자, 그런데 헐리우드에서도 점점 인건비가 오르기 시작하니 이 인건비를 절감할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더 저렴한 배우, 더 저렴한 제작스텝과 프로덕션을 찾기 시작한거죠. 이로 인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전세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