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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애
해월애 · 원하는 글을 씁니다.
2022/09/10
거쳐가는 모든 시간이 몇 백개의 신과 몇 십개의 시퀀스라고 생각해보자. 영상 조각 몇 개가 없더라도, 음의 선이 조금 틀어지더라도 몇몇의 요행만 있다면 그 필름의 서사는 어색하지 않으리라. 

그러니 너무 힘주지 않아도 된단다. 모든 순간들이 한 데 모여 이야기가 성사된 듯 싶지만, 어차피 한 편의 영화는 기승전결로 편집될 뿐이다. 쉬어가고 싶은 때에 쉬어가고, 응당 올라야 할 때 오르자. 전에 실수했다면 후에 회복하면 될 것이고, 한 구절이 끝났다면 여운을 덧붙이면 된다. 

그러니 모든 순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단다.

@haewol.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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