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소피 · 솔직하게, 쉽게, 따뜻하게.
2022/07/15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으로서 
어떤 이유로 고단한 표정을 지은 채 일터에 나가는지를 적어보자면. 

예전엔 은색 깡통 같은 지하철에 잿빛 얼굴을 가진 사람처럼 걷는 제가 싫어서 
왜 직장을 다니나, 돈은 왜 버나, 무엇을 위해 사나와 같은 생각들의 꼬리를 따라갔었습니다. 
그리 따라가면 출근한 순간부터 지쳐 일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요즘은 그래서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며 걸어갑니다. 
머리를 비워 멍~ 한데, 계속 서 있어야 해서 피로한 몸 상태가 되겠네요. 

또한 친한 친구와도 스킨십은 어색한 제가 출근길엔 낯선 이들과 등을, 팔을 맞대고 갑니다.
그땐 '죽겠다...' '다 밀어버리고 싶다' '인간이 싫다' 의 날선 감정들을 마주하면서도
사람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욕도 안하고, 밀지도 않고 참습니다. 

당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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