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말들이 밉다

이의연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2/07/09
아침마다 지하철을 채운 인간들을 보며 생각한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고단한 표정을 지은 채 일터로 나가는가. 어떤 이유로 생계를 부지하고 삶을 지속하는가. 나는 왜 이들 사이에서 어깨를 늘어뜨린 채 서고 걷는 것일까.

   다소 유난스럽지만, 간혹 이런 질문이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곤 한다. 산꼭대기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라도 된 양 무의미와 부조리에 몸서리치기도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간의 삶도 그저 유전자의 생존 활동의 일환이며, 우리가 밟고 있는 땅조차 우주 속 먼지임을 보이지 않았는가.

   준비 없이 삶으로 내던져진 존재는 그 이유를 끊임없이 물을 수밖에 없다.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는지, 나아가 답이 실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삶과 세계의 의미에 대한 문답 자체가 인간을 미물과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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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생, 직장인, 대학원생, 교육학을 공부합니다.세상이 더 나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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