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얼룩소의 긱워커로 살아본 소감, 얼룩소는 살아남을까?
2021/12/11
직장 생활의 틀에 갇혀서 혹은 지겨운 보호 안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다보니, 하루하루 주어진 업무에 녹초가 되어 퇴직만을 꿈꾸었다. 퇴직 후 한동안은 즐거웠다. 남들이 다 하는 제주 여행도 갔다. 늦잠도 실컷 잤다. 다양한 드라마들을 밤을 새워 섭렵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닥친 코로나로 집안에 있는 날들이 많아지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그들이 만든 웹의 영토에 자주 방문했다. 자주 가는 아줌마들 카페. 맛집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블로그. 신기한 발명품 광고을 읽다가 보면 결국 돈을 쓰게 된다. 화장품, 염색약, 앙증맞은 그릇들, 차박 용품. 아, 이건 꼭 필요해. 영양제 하나 더 사서 식구들 먹여야지. 그러다 보니 소비 폭증 사태를 맞게 되었고. 이러다간 노후 파산이...
그러다가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할 거 같아서 재테크 공부를 조금씩 했지만. 에라이 주식은 애당초 물려서 회복 어렵고. 부동산은 꿈도 못 꾸고. 옆집 언니가 하는 걷기 앱을 따라하면서, 이런저런 앱테크에 대한 소개를 듣고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