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2] 8. 90년대말, 사회 생활 초창기에 만났던 사람들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12/09
막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연대기 열여덟번째 이야기 :



사람 이야기

요즘 자주 보는 2시의 하늘. 2시에는 환하고 밝아서 볕 받으며 걷다보면 하루가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런데 이러다가도 4시반쯤 되면 해가 져버리고 금세 어두워진다. 하루가 참 짧다. ⓒ청자몽

"일, 사람, 돈. 회사 다닐 때 3가지 중에 하나만 만족하면 다닐만한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들을 때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는데, 나중 나중에 생각해봐도 맞는 말이다. 3가지 중에 하나라도 맞으면 살 만한거다. 

그 중에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 때문에 다니고,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 때문에 망가지고 속상하다. 사람들한테 배우고, 사람들한테 치이고, 사람들 덕분에 살고..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나는 매일을 살았던 것 같다.
 
회사 다니는 내내 사람 생각을 많이 했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사회 생활 초년생 때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고마웠던 분

월급 못 받고 그만 둔 첫 회사를 퇴사하고 아르바이트로 도움말 작성하는 일을 했다. 감사하며 일해야 하는데, 아직 어리버리 사회초년생이라서 실수가 있었다. 행동이 미숙하다고 해야할까? 

도움말 쓰면서 프로그램 테스트도 같이 해달라고 했다. 지금 같으면 아무 말 않고 네네. 하면서 할텐데.. 그때는 화가 났다. 도움말 쓰고 도움말 파일 만드는 일(90년대 중후반에는 도움말도 빌드(?)해서 파일로 만들어야했다.) 하러 간거 아냐? 왜 없던 일을 하래? 

화내면서 딱 하기로 한 일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 무려 대표님이 테스트 좀 하라고 한건데! 알바가 딱 자기 일만 하고 관두겠다고 하니까 철없어 보였나보다. 살짝 시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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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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