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과 경력단절, 고용유연화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클로디아 골딘의 연구 골자가 "남성이 greedy한 일자리, 여성이 flexible한 일자리를 많이 택하는 게 성별 임금격차의 주 원인이다"이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골딘은 여성들이 인생 계획을 세울 때 임신-육아를 고려하여 노동시간이 적고 휴직이 용이한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 그리고 남성들이 자기 몸을 혹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능력을 과시하고 가정을 부양하려는 경향을 꼽았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2가지 첨언하자면 원시시대부터 DNA에 각인되어 전해내려온 부부 간 분업 본능(가령 하이퍼가미)도 영향을 미칠 것이요, 임신을 여성만 하는 만큼 여성은 소득이 높지 않아도 비교적 괜찮다는 인식이 있다.
직전 노벨경제학상에서 최저임금이 반드시 일자리 감소를 야기하지는 않는다는 연구가 수상했을 때 각 커뮤에서 축포를 쏘아대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쥐죽은 듯 잠잠하다. 그건 바로 아담 스미스와 하이에크와 프리드먼은 철 지났지만 케인즈와 수정자본주의가 대세라고 믿고, 경제학은 빈틈이 많지만 사회학은 귀담아들을 면이 많다고 주장하며, '사회자유주의'가 이 세계의 대세이지만 로널드 레이건과 마가렛 대처는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분들'의 화력 유무에서 발생하는 차이이다.
나는 이번 수상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역시나 사회학은 갓-제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