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내 생일 일주일 전쯤 
내 생일에 맞춰서 꽃다발, 모엣샹동, 
카라멜 배달을 주문했는데
생일날 꽃다발이 오지 않았다.

남친이 아이폰 15 사준걸로 
이미 나는 감동을 충분히 받았는데
또 뭔가를 주문했고 택배올 시간에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길래
꽃다발이구나 하고 예상을 하고 있었다.

생일 당일날 다른 약속은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서리힐 한식당에서
런치 스페셜 콩국수가 먹고 싶었던 
나는 1시가 넘어도 택배가 안 오길래
그 꽃다발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전화를 안 받고 이메일을 
보내라는 안내가 나오길래 
이메일을 보냈다.
꽃다발을 기다리고 있고 
내 주소는 이거고 곧 나갈 예정인데 
언제 오는건지 알려달라.
그런데 답이 없었다. 
꽃다발 배달은 보통 오전중에 오고 
늦어도 1시 전에는 오기 때문에 
뭔가 잘못된게 아닐까 싶었고
콩국수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나갔다.

그런데 거기서 하루종일 아무 답장도 
없었고 남친에게도 배달을 보냈다는 
사진이나 아무 연락이 없었다.
하우스에서만 평생 살았던 남친이 
유닛 주소 적는것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를 한건가 싶어서 남친 폰으로 
주문을 제대로 한건지 확인을 다시 했는데
다 정확하게 되어있었고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우린 저녁을 먹으러 갔고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남친은 나를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속상하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이건 환불을 
받아야겠다고 하고 남친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했다.

호주에서 이런 일을 한두번 겪은게 
아니라 분명 얘네들이 순순히 환불을 
해주지 않을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걱정이 많았고 남친에게 이런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내라고 옆에서 
알려줬고 남친은 그들에게 내가 
시키는대로 환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다음날인가 다다음날인가 그쪽에서 
답장이 왔고 그쪽은 분명히 
배달을 했다는 것임.
아무도 없어서 문 앞에 놔두고 왔고 
사진을 찍어놨다며 사진을 보내줬는데
내 집 현관문이 아닌것임;

너네가 잘못보냈고 우린 못 받았으니 
환불을 해달라고 했는데 하루, 이틀 
답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