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리뷰: 얄팍한 수준의 리메이크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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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By 웨슬리 모리스(Wesley Morris)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로 출연하고 인종의 다양성이 돋보이는 캐스팅으로 리메이크한 디즈니의 실사판 <인어공주>는 충실한 수정본으로 의도는 고상하나 재미가 부족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출처: 디즈니
새롭게 공개된 실사판 <인어공주>는 사람들이 영화에서 원하지 않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충실하고 방어적인 동시에 인정받기를 갈구한다. 의무감과 고상한 의도도 풍긴다. 하지만 즐거움, 재미, 미스터리, 위험, 취향, 반전 같은 건 전혀 없다. 영화는 “우리는 노력했어요!”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도전하지 않으려고, 상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게는 부드럽게 노래하고, 갈매기는 랩을 하고, 바다 마녀는 스테이 퍼프트(Stay Puft: <고스트 버스터즈>에 나오는 마시멜로 맨. 참고로 울슐라를 연기한 멜리사 맥카시는 <고스트 버스터즈> 리부트 버전의 주연 배우로 유명하다—역자 주) 비율로 부풀었다. 애초 심각해질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너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만든 것 같다. 이제 우리는 놀릴 수도 없다.

1989년 디즈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인 <인어공주>를 만화 뮤지컬로 만들었다. 원작의 비극과 실존적 경이로움은 디즈니 공주 신드롬으로 치환됐다. 지배가 다른 지배로 대체되었을 뿐이지만 그 교환은 해방적 사랑으로 다르게 그려졌다. 하지만 이를 그린 사람들은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즐거워했다.

두 영화 모두에서 인어 에리얼은 홀로된 아버지의 바닷속 왕국에서 벗어나 난파선에서 구해낸 육지의 상인 왕자 품으로 가고 싶어 한다. 에리얼의 아버지는 막아섰지만 바다 마녀 울슐라는 에리얼의 소원을 들어준다. 왕자에게 사흘 안에 키스를 받고 인간으로 살거나, 그렇게 못하면 평생 자신의 노예로 사는 조건이었다. 어떻게든 즐거움과 음악이 이어진다. 원작에서는 에리얼의 집사이자 말하는 붉은 게인 세바스찬과 멍청한 갈매기 친구 스커틀이 이를 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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