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란 · 글쓰기로 소소한 행복 느끼고 싶어용
2022/02/13
19XX년에 태어나 줄곧 19가 당연했던.
그러다 1992년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휴거 사건 이후,
웬지 모르게 1999년이 끝나면 종말이 올 것 같았다.
"컴퓨터가 2000년 인식을 못할 것이다. 대혼란이 올 것이다."
이런 말들이 유난히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대망의 2000년 새해. 
아무 일 일어나지 않았다.
컴퓨터는 알아서 2000년 1월 1일을 나타내고 있었다.
대량으로 만들어놓은 서류의 19를 20으로 지우느라 애먹었던 기억.
일기장엔 여전히 19를 쓰다가 지우고 20으로 쓰는.
며칠간은 쓰는 것도 말하는 것도 어색한 연도.
2020이 되면 원더키디 만화세상 속처럼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과 2의 변화는 때론 크지만 때론 이웃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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