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필요한건 퇴사가 아니라 삶의 목표란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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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pea · 평범한사람입니다
2022/02/28
현재 근속연수 12년, 장기근속중이다.
친구들은 그 회사가 너에게 정말 맞나 보다, 넌 정말 근면성실한 아이구나, 대단하구나 등등, 긍정적인 칭찬을 해 주지만,  나스스로 늘 같은 자리에 머무르는 나 자신이 너무 바보같고 미련하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 가장 잘 하는 것 등 다양한 이유로 지금 직업과 직장을 선택했지만, 매우 평범한 사람인지라 누구나가 겪는다는 회사 권태기를 정기적으로 겪고있다. 권태기가 올 때마다 잘 버틸 수 있는 건 어차피 지금 퇴사해서 나가봤자 나이든 나를 쉽게 받아 줄 곳도 없을 것 같고, 연차에 따라 오른 내 월급 다른 회사서 줄까 걱정이기도 하고, 꺼지고 만 내 의욕 불태워줄 회사를 찾았다 해도 지금보다 낮은 월급이면 살아갈 수 없을 것 같고, 지방순이라 수도권은 꿈도 못 꾸겠고, 사실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고, 결혼도 한데다 지금하는거 외엔 잘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특출난 것도 아니고... 하긴 이유와 핑계는 말하면 끝이 없다. 사실 퇴사를 해야 되는 이유보다 못하고 남아야 하는 이유가 더 많다. 그러니 묶여있는 거겠지. 바보같이. 용기도 없으니. 시간만 보내가며..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제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돈 외엔 특별히 없다는 거다. 그 돈도 단순히 지금 이 고정월급을 잃기 싫다는 이유가 다인데.. 지나가는 시간과 함께 호기심과 모험심도 함께 보내버렸기 때문일지도.

남고싶은 마음보다 떠나고 싶은 맘이 커서 하고싶은 맘도 떠난 이 때 코로나 확진으로 일주일동안 타의적인 방콕을 하게 되었다. 회사를 가야 할 때에 누워 있는 나자신, 너무 행복하고 꿀맛같았다. 다행히 목감기도 참을정도고 코감기도 약만 먹으면 잠들어버리니 평소 고민인 불면증도 사라졌다. 매일 꿈꾸던 이불과 하나된 일상, 멍때려도 늘어져도 게을러져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고 오히려 이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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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이 많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한 평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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