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행복값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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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어머니는 그릇을 모으신다.
사실 어머니가 그릇을 이렇게 좋아하는걸 알게된지도
2년이 채 안된다.

어느 날부터 그릇을 사모으시더니 당근마켓을 통해
다른 동네로 넘어가셔서 사오시고 급기야
우리 집에서 아파트 분리수거장을 지켜보시다가
뛰어 내려가시기까지 하신다.

내가 자꾸 뭐라고 하니
어쩔땐 혼자 산책을 갔다오신다며
나가셨다가 집 중문에 들어서기전 그릇을 현관에
숨기신다.

그게 뭐라고 내가 어머니의 소소한 행복을 방해 하나 싶어
이제 “잘샀다. 너무 예뻐.”라고 하니 좋아서
이건 얼마에 샀고 이건 이럴 때쓰면 좋고 이건 세트로 샀다며
좋아하신다.

오늘도 굿윌스토어에 들렀다 오시며
함박웃음으로 들어오신다.
“이거 너무 예쁘지 않니?”

“응.예뻐.”

“내가 왜 이렇게 그릇을 사모으는지 모르겠어.”
괜스레 멋쩍어 하시는 어머니께 나는 말한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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