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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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포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

우리는 왜 극장으로 가는가: 미워할 수 없는, 뜨거운 코트를 가르는 꿈

김현성
김현성 인증된 계정 · 포동포동 고양이 힝고
2023/01/09
"우리는 왜 극장으로 가는가?"

우리는 왜 극장으로 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극장에 가는 서로 다른 이유들은 하나의 공통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다. 바로 현실과 분리되어 '다른 세상' 을 겪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바로 그것이며, 이는 극장을 OTT와 완전히 분리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가치가 된다. 집에서 휴대전화로 웹툰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OTT와는 달리 극장에서 관객에게 허용된 것은 팝콘과 콜라, 3D 안경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영상 콘텐츠에서 우리를 완전히 현실과 단절시킬 수 있는 공간은 극장을 따라올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있어 '다른 세상' 은 주로 어떻게 일컬어지는가? 현실과 분리된 세상을 가리키는 단어는 매우 많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꿈' 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을 주워섬길 때도 꿈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현실보다 더 성장하고 나아진 자신의 모습을 가리킬 때도 꿈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굉장히 압도되거나 아름다운, 또는 아주 감명깊게 남는 모습을 목격할 때에도 꿈이라는 단어를 활용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극장으로 가는가?

우리는 각자의 꿈을 꾸기 위해서 극장으로 간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슬램덩크는 어떤 만화인가? 껍데기만을 갖고 이야기를 하자면 슬램덩크는 소년만화의 법칙에 충실함을 넘어서서 새로운 소년만화의 법칙을 만들어 낸 교과서와도 같은 만화이지만, 그 속을 잘 들여다 보면 슬램덩크를 One of Them 이 아닌 The One 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슬램덩크가 "보면서 그 누구도 미워할 필요가 없는" 서사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슬램덩크는 강백호를 중심으로 한 북산고등학교 농구부원들의 성장을 그렸지만, 일본 청춘만화의 성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어떤 경파(硬派, こうは)함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초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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