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1/04
몇 해전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노들야학에 정기 후원을 하고 있다. 노들야학에서 ‘평등한 밥상’이라는 후원 행사를 하면 후원금을 보내기도 하고, 전국의 장애인 활동가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보면 조의금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여름에는 야학 선생님들과 학생들 나눠 드시라고 노들야학에 복숭아를 보내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보스턴으로 오기 전 한국에 잠깐 머물렀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야학을 방문에 내가 가진 책을 기부했고, 교실을 둘러보고 선생님과 잠깐 이야기도 나눴다.

노들야학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옆에 있는데 빨간 벽돌이 멋진 건물이었다. 필로피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이라 1층에 주차를 하고 바로 건물로 들어갈 수 있어 편해 보였지만 엘리베이터는 휠체어가 들어가기에 조금 작아 보였다. 장애인 전용 시설로 지어진 건물이 아닌 일반 건물에 상주하고 있어 그런 것 같았다. 

새해에도 여전히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줄임말)은 투쟁 중이다. 새해를 맞이한 1월 2일 오전 8시부터 13시간 넘도록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막아서는 바람에 단 한 번도 지하철에 탑승하지 못했고, 경찰은 폭력적으로 활동가들의 지하철 탑승을 저지했다. 휠체어가 전쟁에 투입되는 무기도 아니고 이동 수단에 불과한 것을 지하철에 오르는 것을 하루 온종일 막을까. 휠체어 사용자가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지하철을 타고 내릴 수 있는 차별 없는 자유가 있었다면 그들이 선전전 공간으로 지하철역을 선택했을까. 

나의 막내 동생은 십사 년 전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장애인이 되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뇌를 다쳤고 오른쪽 몸에 마비가 왔고, 언어 능력도 떨어졌고, 인지 기능도 저하되었다. 뇌병변 장애 6급, 내 동생의 복지증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사고를 당하고 6개월 후 의사가 장애 등급을 뇌병변 장애 2급으로 진단했다. 그 후 엄마의 피나는 노력과 부단한 재활치료 덕분에 앉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할 거라던 동생은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장애 등급은 6급으로 낮아졌다.

동생은 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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