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그 중년이 나라고?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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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9
By 패멀라 폴(Pamela Paul)
출처: Bridgeman Images
잔인하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자. 청년들에게는 우러러보던 손윗사람들을 어쩐지 무시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니면 최소한 좋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쳐다보게 된다. 아마 그 순간이 어떤 파티에서였을 수도 있다. 그 파티에서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신사 같다고 생각했던 한 남성이 후무스가 담긴 그릇에 다 익지도 않은 치킨윙을 신나게 푹푹 찍고 있다. 또, 아무리 좋게 말해도 '어리지 않은' 한 여성은 댄스 플로어에서 과할 정도로 흥이 나서 인사를 하듯이 주위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퍼뜩 떠오른다. 저들은 자신이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그 나이가 됐을 때, 어떻게 자각할 수 있을까.

몇 가지 징후가 있다. 내 경우에는,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듣는 걸 내가 무척 만족스러워한다는 걸로 알아차렸다. 좋아하는 팟캐스트 중 하나는, 재미있고 매력적이며 완전히 공감이 되는 세 명의 진행자가 진행한다. 이들은 같이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로 '멋지고', '힙하다'는 느낌이 든다. 팟캐스트를 듣다 보면 화기애애한 대화가 이어지고 그들과 친구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예상하건대 그들은 모두 50대이다. 오십대.

또, 나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어린 동료의 옷차림을 참고하다가 어느 순간 그들의 옷차림이 나한테도 다 어울리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고 나면, 최후의 영역을 개척하게 된다. 나보다 훨씬 어린 동료들의 취향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전혀 입고 싶지도 않은 옷을 입고 있다. 어쩔 줄 모르던 와중에, 하퍼스 바자 패션 매거진에 나온 ‘나이 들면서 바뀌어야 할 옷차림’에 대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침내 형형색색 주얼톤의 옷을 입는 것이 어울리는 나이에 도달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중년의 세계에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계속해서 그 영향을 피부로 느낀다. 물론 모두 그다지 대단한 순간들은 아니다. 아주 만족할 만한 긴 숙면을 취하고 일어났는데 전날 밤 잠자리에 들 때 보다 컨디션이 더 못한 느낌이 드는 정도이다. 벌떡 일어나는 대신 몸 어딘가에서 나는 뚝뚝 소리를 들으며 몸을 일으킨다. 단지 알람을 끄려고 몸을 잘못 움직이다가 심각하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몸소 체험할 수도 있다. 마라톤을 했거나 수상 스키를 탔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길을 걷다가 일어난 일로도 물리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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