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마릴린 · 전직 선생, 현직 무직.
2022/10/19
거울을 한참동안 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생뚱맞은 인간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 인간이 나이다. 
이것을 인지하면 된다. 대부분 이를 거부하고 불인정하고, 그래서 마치 발악을 하는 것처럼 행동도 한다. 
영원한 존재인 것처럼.
그러나 시간은 야속하게도 이미 지나버렸고, 거울 안 그 사람은 너무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내가 살기 힘들다. 
나이 들고 늙어간다는 것이 무슨 흉이고, 잘못인가. 
세상 생태계 흐름이 그렇고, 나도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혀가는 존재인데...뭘 그리도 아둥바둥하나. 
거울 속의 내가 나이고,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두 턱이 되고, 얼굴 살이 축 저져도 어쩌리. 
그게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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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으로 31년 근무하고 명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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