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이별

하늘소풍06
2023/01/26
오랜만에 예전에 산책을 다녔던 골목을 찾았다.
좁은 길 양쪽으로 작고 소박한 상점들이 삐뚤삐뚤 붙어있는 골목길. 저녁 무렵 그 골목에 들어찬 노을 속을 걸으며 사람냄새 가득한 그 골목이 주는 운치를 좋아했었다. 나는 특히 그 가게들 중에서 작은 파스타집을 눈여겨보았었다. 젊은 여자 사장님이 운영하는 그 가게가 눈에 뜨였던 것은, 3-4개 정도의 테이블만이 놓여있던 협소한 그곳이 넓어 보일만큼 늘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거의 매일 그 골목을 드나들던 나는 그 앞을 지나칠 때면 마음을 졸여가며 가게 안을 들여다보곤 했다.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사장님 혼자 지키던 그 가게에 이따금 한두 명의 손님이라도 있을 라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 앞을 오가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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